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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삶의 속도를 늦추는 용기 – 『저속노화 마인드셋』 리뷰

kindgarden 2025. 7. 26. 20:51

삶의 속도를 늦추는 용기 – 『저속노화 마인드셋』 리뷰

정희원 지음 | 웨일북 | 2023년 초판 발행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은 저에게 일종의 ‘속도 브레이크’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정희원 교수의 『저속노화 마인드셋』은 단순히 주름을 늦추는 법이나, 건강을 오래 유지하는 루틴을 알려주는 책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우리에게 이렇게 묻는 책입니다.
“당신은 삶을 너무 빠르게 달리고 있지는 않나요?”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인 저자는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면서 노화의 속도와 삶의 태도 사이에 밀접한 연결이 있다는 사실을 목격해 왔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경험들을 통해 ‘저속노화’는 단지 몸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태도와 사고방식에 더 가까운 개념이라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이 책은 그 철학을 아주 부드럽고도 단단하게 풀어냅니다.

 

저속노화 마인드셋 북 리뷰

“노화는 마음에서 먼저 시작된다”

책의 중심에는 단 하나의 명제가 있습니다.
‘속도를 늦춰야 오래 간다’는 것.

정 교수는 ‘저속노화’를 단순히 건강 루틴이나 생활 습관으로만 바라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일상 속 사고방식, 즉 "빨리, 더 많이, 효율적으로"라는 무의식적 습관이 몸과 마음을 동시에 늙게 만든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흥미롭게도 그는 ‘노화를 늦추기 위한 루틴’보다 ‘왜 이렇게까지 바쁘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책을 읽으며 저는 문득, 몇 해 전의 제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하루 14시간 일하고도 뿌듯해하기보단 끊임없이 뒤처질까 두려워하던 시기였습니다.
속도는 점점 붙었지만, 마음은 더 피폐해졌죠.
그때는 몰랐습니다. 과속이 몸과 마음을 동시에 망가뜨리는 지름길이라는 걸.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라는 질문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선택하지 않기’에 대한 조언이었습니다.
우리는 늘 뭔가를 하려 합니다. 더 건강해지기 위해 이것도 먹고, 저것도 챙기고, 수면 루틴까지 붙잡습니다.
하지만 정 교수는 되묻습니다.
“당신은 하루에 얼마나 멍하니 있을 수 있나요?”

이 질문은 생각보다 날카롭습니다.
책은 무언가를 하지 않는 시간, 즉 비움과 쉼이 오히려 노화를 늦추는 데 본질적이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그리고 이 비움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속도에 저항하는 의식적인 선택’이기도 하죠.

저는 이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큰 전환점을 얻었습니다.
매일 아침 루틴으로 하던 스트레칭과 스케줄 정리를 줄이고,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짧은 정적이 하루의 밀도를 훨씬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책이 특별한 건, 단지 이론을 제시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정 교수는 실제 진료실에서 만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속도를 늦춘 사람들’이 어떻게 회복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어느 고령 환자가 단순히 운동 루틴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느긋하게 식사하고, 천천히 걷는 법’을 배우며 삶의 질을 되찾은 사례는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노화 방지에 대한 많은 조언이 ‘무언가를 하라’고 말할 때, 이 책은 반대로 “무언가를 덜 하라”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반전이 진짜 자기 관리에 가까운 진실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독자

  • 일과 삶의 균형을 잃어버린 채 바쁘게 살아가는 30~50대 직장인
  • 건강 관리에 관심은 있지만, 루틴이 너무 많아 피로한 분들
  •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느껴지는 모든 현대인

세 줄 요약

  1. 『저속노화 마인드셋』은 단순한 건강 서적이 아닌, 사고방식에 관한 책이다.
  2. 빠르게 사는 습관이 몸과 마음을 동시에 늙게 만든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3. 느림과 쉼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자기 관리의 시작이라는 메시지가 깊이 남는다.

마지막으로, 책을 덮으며 한 가지 확신이 생겼습니다.
우리는 더 건강해지기 위해 더 빨리 달릴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보다 조금만 느려져도, 훨씬 단단하고 오래가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가능성.
『저속노화 마인드셋』은 바로 그 가능성을 열어주는 책입니다.